평소 나름 잘 씻고 청결한 위생을 유지한다고 자부했던 필자는 군입대 후 생전 겪어보지 못한 갖가지 피부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군인이라면 누구나 겪어 보았을 흔한 무좀부터 사타구니의 습진, 가려움증에 치질까지... 문제는 이런 피부질환에 걸렸다는 충격보다는 전역 후에도 이 질환들이 쉽게 낫지 않는다는 것이 더 충격이었다. 다른 건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완치되었지만 제대한 지 십수 년이 지난 지금에도 현재진행형인 질환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사타구니 가려움증이다. 그나마 지금은 가려움증에 대해 어느 정도는 해결방법을 찾았는데 오늘 포스팅에서는 그 과정들을 공유해볼까 한다.
목차
사타구니 가려움증에 대한 원인 추측
서두에 언급했듯 필자가 이 몹쓸 질환에 시달리게 된 것은 군 생활 중이었다. 이 피부질환에 걸린 이유에 대해 몇가지 추측을 해보면 이렇다.
1. 청결한 생활유지 문제 : 훈련 중 오랜 기간 밖에서 숙영하는 동안 제대로 씻지 못했던 환경
2. 전반적인 군 위생 환경 : 수많은 중대원이 작은 화장실을 함께 사용하는 환경에서 옮았을 가능성
3. 피부체질상의 문제 : 살성의 유전적 문제
일단 크게 이 세 가지를 원인으로 꼽았는데 아무래도 1번과 3번의 복합적인 문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타구니 가려움증에 대한 증상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겪어본 증상일 것이다. 처음에는 사타구니 일부에서 가려움증이 시작되어 별생각 없이 긁다 보면 어느 순간 가려운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 의식적으로 긁지 않으려 해도 잠자는 동안은 의지와 상관없이 긁게 되고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사타구니를 비롯한 음낭 등 주변부까지 생체기가 생긴다. 이 생체기가 아물면 또 그 위에 딱지가 생기는데 딱지가 아물 때쯤 또 한 번 미칠듯한 가려움이 밀려온다. 그러면 또 무의식적으로 긁게 되고 다시 생체기가 생기고 아물면서 가렵고, 그 무한한 악순환의 속에 자연스레 가려운 부위가 점점 넓어지는 것이다. 한번 시작되면 만성화되어가고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면서 가려움증은 지속된다. 만성화가 될수록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기 때문에 가려움의 빈도는 점차 증가하는 듯하다.
사타구니 가려움증 해결을 위한 과정들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분명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렇게 될떄까지 대체 병원을 안 가고 무얼 했냐?"인데 물론 비뇨기과, 피부과 등 한의원만 빼고 여러 군데 다녀보았다. 어딜 가나 의사들은 습진 또는 건선(또는 완선)이라고 진단을 내렸고 간단히 바를 수 있는 액체형 연고(?) 같은 것을 처방해 주었다. 하지만 이 역시 바를 때 그때 잠깐 뿐이었고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은 되지 않았다. 심지어 연고를 다 사용하고 병원을 다시 찾아 왜 호전되지 않느냐 물었을 때 의사는 원래 그런 거라고 했다. 나아지지 않을 수 있으며 평생 안고 가야 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사실상 그 이후 아주 심해지지 않는 이상은 병원을 찾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시도해 본 여러 가지 방법들을 나열하면 이렇다.
1. 습진은 대부분 습한 환경에서 일어난다고 해서 샤워후엔 충분히 잘 말려주었고 속옷 또한 자주 갈아입었다.
2. 사타구니를 습하지 않게 하려다 보니 오히려 건조해져서 보습크림으로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했다.
3. 남성청결제를 사용하여 더욱 청결한 상태를 유지했다.
4. 나중에는 건조함이 심해져서 건선크림을 잘 발라주었다.
5. 속옷이 피부를 자극하지 않도록 최대한 얇고 봉제선이 없는 제품을 착용했다.
6. 습진도 결국 곰팡이균의 일종이라 생각해서 소독의 개념으로 가려울 때는 알코올스왑등으로 닦아주었다.
7. 사타구니를 압박하는 통이 좁은 바지 대신 통기성을 위해 어느정도 통이 넓은 바지를 착용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 1,5,7번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던 반면 3,6번은 정말 오히려 안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남성청결제는 보통 사타구니 가려움증에 좋다고 광고를 많이 하는데 씻을 때 약간 시원한 느낌만 줄 뿐 오히려 병변을 넓히는 부작용이 생겼다. 알코올스왑으로 닦을 경우 화하고 따가운 느낌이 들면서 잠시 가려움증이 사라지는 것 같지만 알코올성분이 증발하면서 수분뒤에는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었다. 2,4번의 경우 현상유지 수준으로 이렇다 할 효과는 못본 방법이었다.
사타구니 가려움증 해결방법을 찾다
현재는 이 질환이 만성화 되다보니 건조함이 무척 심해졌다. 심지어 긁지 않아도 각질이 생길 정도까지 와버렸다. 가려움증 또한 여전했다.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늘 찾아보고 해결방법을 모색했다. 우연히 모사이트에서 '헥사더말' 이라는 제품을 권하는 댓글을 보았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지체 없이 구매했다.
바로 위 제품인데 스프레이 형태의 소독약인듯 했다. 양은 100ml로 다소 적은 편이다. 코로나를 비롯한 독감, 칸디다, 로타바이러스 99% 살균이라고 하는데 진균이나 곰팡이 균도 99.99% 살균이 가능하다고 하며 아토피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국내 대형 종합병원 수술실, 산후조리원 등에도 공급되며 WHO(세계보건기구), UN(국제연합) 기타 등등 독일 및 유럽병원도 주요 사용기관이라 한다. 쿠제이헬스앤케미칼이란 회사에서 제조하고 한미통상에서 수입한다고 적혀있다. 뭐 어쨌거나 사용처도 그렇고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다 하니 아니더라도 한번 속아보자라는 생각으로 구입한 것 같다. 사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알코올성분이 들어간 소독솜은 이미 몇 차례 사용해 본 적이 있다. 이 제품 또한 에탄올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사용해 본 결과는 이렇다.
1. 향 : 일반적은 소독스프레이 같은 에탄올의 향이 나지만 약간 특유의 달콤한 향이 난다.
2. 가려움증 효과 : 사실 가장 가려울 때는 긁어서 상처가 나거나 딱지가 떨어지려 할 때 인데 이때 뿌리면 화한 느낌과 함께 다소 따가움이 느껴진다. 아마 뭔가 반응을 해서 그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따가움이 수초내 사라지며 따가움이 가라앉으면 가려움증도 이내 사라진다. 4~6시간은 지속되는 듯하다. 사용설명서에는 더 자주 뿌려주면 좋다고 쓰여있다. 가려움증이 없는 피부에 뿌리면 시원함 외에 아무 느낌은 안 난다.
3. 특이점 : 일반 알콜솜을 사용했을 때에는 나중에 건조함이 더 심해지면서 악화되었던 반면 이 제품은 신기하게 사용 후 크게 건조해지지 않았다. 피부 위에 뭔가 막을 형성한 듯한 느낌으로 끈적하지 않은 건식 보습(?)이 유지되는 기분이다.
4. 결론 : 가려움증을 빠르게 진정시키는데 효과가 탁월하며 어느정도 보습이 유지돼서 가려움증을 추가로 유발하지 않는다. 현재도 계속 사용 중인데 점점 사용빈도가 줄어드는 거 보니 점점 완화가 되고 있음을 느낀다. 외출 시 휴대하고 다니면서 불편함이 클 때 쓰기도 좋다.
5. 단점 : 수입제품이라 그런지 용량대비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하는 곳이 자체가 많지 않다. 필자는 초록색 포털검색을 통해 25,000원에 구입하였으나 재구매 하려고 다시 찾아보던 중 좀 더 저렴한 곳을 발견했다. 가격이 언제 바뀔지는 모르겠으나 현재가격은 19,000원이다. (아래 링크참고) 추후에는 이곳에서 구매할 예정이다.
2023년 10월 현재 기준 헥사더말 소득 스프레이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온라인을 뒤져봐도 판매처가 단 한군데도 없다. 대안으로 헥사더말 고보습 크림을 사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이제 날씨도 쌀쌀해지는 만큼 건조함이 더 커질 것이 때문에 겨울에는 헥사더말 크림을 사용하면서 헥사더말 스프레이의 재출시를 기다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아래 링크 참조)
포스팅을 마치며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분명 필자와 같은 불편함과 증상으로 오시게 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는 데는 지장 없지만 일상생활에 생각보다 크게 지장이 간다는 점(시도 때도 없는 가려움, 질 낮은 수면 등)에서 반드시 이 질환과 증상을 가진 사람은 평생 풀어가야 할 숙제인지도 모릅니다. 같은 질환은 가진 분들께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치료에 도움이 되는 모든 정보는 가감없이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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